워해머 40k 미니어쳐 워게임을 플레이 하시기 전에......

다니는 곳이 워해머 RTS 게임을 다루는 곳이 있다.

물론 개중에는 RTS도 하면서 미니어쳐를 모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미니어쳐를 모으다가 RTS를 접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건, 이런 환경이다 보니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실리적인 경우도 있고, 단순히 로망으로 그치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오래전부터 미니어쳐에 대해 알온 사람도 있고 시작한게 얼마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보니, 알고 지내는 사람도 동갑내기이거나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는 분들이며, 나와 같이 입문 단계에 있는 분들이 꽤 된다.


그런데...... 가끔 주변을 둘러보면 '가지고 있는 코덱스와 룰북의 룰도 재대로 해석 못한' 상태로 게임을 하시는 분이 있다. 아예 없는것과는 뭔가 다른 문제다. 분명히 이분들은 이 게임에 대한 열정도 가지고 계시고 거기에 필요한 물품도 다 준비하신 분들이다. 즉, 게임을 하기 위한 물적 요건은 충분하신 분들이다.

이게 게임을 진행할때 살짝 문제가 된다. 룰을 몰라서 게임이 조금씩 조금씩이나마 지연이 되게 되니까. 그렇지만 이건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했고, '모르면 알 때 까지 내 지식을 전달해서' 게임을 계속 하자는 입장이니 별로 신경을 쓰진 않았다. 조금 번거롭기야 하겠지만 그 사람이랑 게임을 다시 안할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알고 있는거 알려드리는게 뭔가 나쁜일 저지르는것도 아니고 하니까. 다만 걱정스러운건 나도 룰에 익숙하지 못한데 괜스리 잘못된 정보 알려드리면 어쩌냐 하는것. 그래서 사실 애매한 질문은 이 게임 오래 잡으신 분들에게 문의를 자주한다.
(다만 문제라면 같은 말 반복하면 저절로 톤이 높아져서 꼭 남이 보면 화내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자리를 빌어서 혹여 이런 모습에 대해 안좋은 기분을 느낀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는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이게 유니버셜 룰 같은 공용룰이라서 모두가 다 알고있을법한 룰에 대한 질문이라면 문제가 그리 크지는 않다. 이 정도는 그냥 마주보는 상황에서 바로 설명을 해드리면 되니까. 그나마 질문한게 자신의 종족에도 있는 웨폰 타입이나 스페셜 룰에 관한 질문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코덱스를 봐야만 알 수 있는 룰은 어찌 할 도리가 없다. 나도 많은 게임을 가진것도 아닌데다가 일일이 다른 종족의 코덱스를 다 사서 해독할 수 있는 여건도 안되어서 그때마다 코덱스를 빌려서 해석을 해드리거나 다른 분들께 조언을 구하러 가야 한다. 유니버셜 룰 같은 경우엔 그 자리에서 직접 말을 하는게 어느정도 가능한데.....

물론 언제까지나 알려드리는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그게 배우고 싶어 하는 게임이 아니라 진지하게 정말 이기고 싶은 게임이라면 이렇게 하시면 안된다. 룰을 모른 상태에서 배치를 하는것과, 룰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배치하는것과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만약에 A란 모델이 힘X 이하로는 절대 죽일수가 없지만 힘Y 이상이 되면 쉽게 죽는다고 가정하자.(D 종족의 G 모델이 이렇다고 한다) 이 룰을 재대로 해석해서 숙지를 했다면, 플레이어는 힘X이하인 무기를 주력으로 삼거나, 그 무기만을 주력으로 삼는 모델에 가깝도록 배치를 할 것이다.

반대로, 이 룰을 해석을 못 하셨거나 잘못 하셨다면?

이 룰을 모르셨다면, '아 좀 비싼 정예병인듯' 하면서 무분별하게 배치를 할 공산이 높고, 아예 반대로 해석을 하셨다면 힘 Y가 넘는 무기로 도배된 모델쪽에 배치를 하시는 대참사를 자행할지도 모른다.

이정도까진 아니지만, 보통 룰을 설명 해 드리고 나서 상대분의 반응을 보면 거의 대부분 '아뿔싸!' 에 가깝거나 '어?' 에 가깝다. 즉, 룰을 모르시고 게임을 하시면 이미 불리한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설명을 해드린다고는 하지만, 결국엔 듣고 나면 이미 자신의 아미는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어떤 분은 인디팬던트 케릭터 룰을 잘못 해석하셨는지 바이크 체플린 앞인데도 네크론 워리어들로 로드를 감싸지 않으셨다. 그래서 그 중앙에 있던 네크론 로드에게 바로 어썰트를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바이크 체플린은 무자비했다.

혹시 '그런 경우엔 다시 물리고 재진행을 하면 되지 않는가?' 라고 하실수도 있다. 그런데, 나도 가끔 결과를 물리고 싶을때도 있지만 룰상으로 '한번 진행된 결과에 대해선 되돌리지 않는다' 라고 명시가 되어 있댄다. 실수로 랜딩 클러를 활용하지 않아 진스틸러들이 머린 커맨더에 개작살이 나건, 룰 미스를 저질러 스나이퍼를 자기 BS대로 쐈건 한번 해당 페이즈(턴이 아니다.)를 넘겼다면 되물림이 불가능 하다고 한단다. 매너상으로는 페이즈도 모자라고 그 행동을 되물리는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하는 분위기이긴 하다.

그러니, 혹시나 이기고 싶으시다면 룰은 직접 다 해석 하시고 숙지 하신 다음에 게임을 하셔야 한다. 룰을 다 안다고 고수가 되는건 아니지만, 룰을 다 알면 최소한 초보는 면하는게 아닌가. 여기에 대전 경험을 쌓으면서 상대방에 무슨 룰이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이고.


이렇게 쓰는 나도 처음엔 룰 미스가 심했다. 가장 대표적인 삽질이 머린 열마리가 탄 라이노를 무려 슈팅 페이즈에 하차하려 했다는 것...... 물론 내리지도 못했고, 게임도 이기지 못했다.

by 세월의시인 | 2008/04/23 06:37 | Warhammer40k | 트랙백(3)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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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노스군 at 2008/04/25 15:24
D 종족의 G 모델은 근접전에서 패잡는 게 정석임. S 얼마 이하면 안 죽는다는 게 "VS사격" 전용이라.... 물론 G 모델 자체가는"주력"이 아니라 포탈 깔기용에 더 가까움.
Commented by 노스군 at 2008/04/25 15:29
대충 몇몇 모델의 스페셜 룰도 중요하지만, 각 아미들은 대부분 밑천급 룰을 하나씩 갖고 있기 때문에 그걸 모르면 필연적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음. 시냅스 크리쳐 룰 모르고 싸우는 타이라니드가 제대로 싸우는 건 본 기억이 안 남.
Commented by 담배상품권 at 2008/05/03 14:46
마니에형 이야그네
Commented by 아크리트 at 2009/01/19 21:11
룰북만 있고 코덱스나 미니어쳐는 살 엄두도 못내는 제게는 먼나라 이야기… 하염없이 룰북 해석에 몰두 할 뿐이죠.

아버지 감시를 벗어나면 반드시 플레이 가능한 정도로는 사모으겠다고 이를 갈고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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